게임 끄고 나서 '아, 이제 진짜 쉬어야겠다' 싶었던 날 작성자 정보 다이아스나이퍼작성 작성일 26/06/09 15:42 컨텐츠 정보 1 조회 목록 글수정 글삭제 본문 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어서, 뭔가 끄적이고 싶어졌어요. 이런 날 특유의 나른함이 있잖아요. 창문에 빗소리만 들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동시에 뭔가는 하고 싶은 그 애매한 기분.그래서 오늘은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을 써보려고요.---그날도 딱히 특별한 날은 아니었어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뭔가 시간을 때워야 할 것 같아서 게임을 켰거든요. 늘 하던 것처럼. 특별한 목적도 없이, 그냥 습관처럼.처음엔 한 판만 하려고 했어요. 근데 이게 지는 게 억울하면 또 한 판, 이기면 이긴 김에 또 한 판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고, 화면을 끄는 순간에 느낀 감각이 뭔가 이상했어요.머리가 맑지가 않은 거예요. 피로하다고 하기엔 몸은 멀쩡한데, 뭔가 텅 빈 것 같은 느낌? 게임을 하는 동안엔 분명히 집중하고 있었는데, 끄고 나니까 내가 그 두 시간 동안 뭘 한 건지 모르겠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쉰 건지, 안 쉰 건지도 모르겠고.---사실 저는 게임을 '휴식'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일 끝나고 머리 식히는 용도. 근데 그날은 처음으로 '이게 정말 쉬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어요.게임 하는 동안 계속 반응하고, 판단하고, 짜증도 내고, 흥분도 하고. 몸은 소파에 앉아있었지만 머릿속은 계속 뭔가를 처리하고 있었던 거잖아요. 일이랑 다른 종류의 긴장이었을 뿐, 완전히 내려놓은 상태는 아니었던 거죠.이걸 그날 처음 자각했어요. 두 시간이나 지나고 나서야.---그날 이후로 조금 달라진 게 있어요. 게임 자체를 안 하게 된 건 아닌데, 게임 끝나고 바로 잠드는 걸 그만뒀어요. 전에는 게임 끄고 그냥 눕는 게 루틴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생각보다 수면에 별로 안 좋더라고요. 아드레날린인지 뭔지,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채로 자려고 하면 쉽게 잠이 안 와요.요즘은 게임 끝나면 그냥 멍하니 창밖 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 영상 하나 틀어두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누워서 천장 보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꽤 달라요.---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히 쉬고 있었는데 쉰 것 같지 않은 그 이상한 감각이요. 게임이든 유튜브든 SNS든, 뭔가를 소비하고 있을 때랑 진짜 멍하니 있을 때랑은 다른 것 같거든요.저만 이런 생각 한 건지 궁금해서요. 댓글로 얘기해주셔도 좋아요.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괜히 이런 생각이 길어지네요. 0 추천
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어서, 뭔가 끄적이고 싶어졌어요. 이런 날 특유의 나른함이 있잖아요. 창문에 빗소리만 들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동시에 뭔가는 하고 싶은 그 애매한 기분.그래서 오늘은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을 써보려고요.---그날도 딱히 특별한 날은 아니었어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뭔가 시간을 때워야 할 것 같아서 게임을 켰거든요. 늘 하던 것처럼. 특별한 목적도 없이, 그냥 습관처럼.처음엔 한 판만 하려고 했어요. 근데 이게 지는 게 억울하면 또 한 판, 이기면 이긴 김에 또 한 판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고, 화면을 끄는 순간에 느낀 감각이 뭔가 이상했어요.머리가 맑지가 않은 거예요. 피로하다고 하기엔 몸은 멀쩡한데, 뭔가 텅 빈 것 같은 느낌? 게임을 하는 동안엔 분명히 집중하고 있었는데, 끄고 나니까 내가 그 두 시간 동안 뭘 한 건지 모르겠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쉰 건지, 안 쉰 건지도 모르겠고.---사실 저는 게임을 '휴식'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일 끝나고 머리 식히는 용도. 근데 그날은 처음으로 '이게 정말 쉬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어요.게임 하는 동안 계속 반응하고, 판단하고, 짜증도 내고, 흥분도 하고. 몸은 소파에 앉아있었지만 머릿속은 계속 뭔가를 처리하고 있었던 거잖아요. 일이랑 다른 종류의 긴장이었을 뿐, 완전히 내려놓은 상태는 아니었던 거죠.이걸 그날 처음 자각했어요. 두 시간이나 지나고 나서야.---그날 이후로 조금 달라진 게 있어요. 게임 자체를 안 하게 된 건 아닌데, 게임 끝나고 바로 잠드는 걸 그만뒀어요. 전에는 게임 끄고 그냥 눕는 게 루틴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생각보다 수면에 별로 안 좋더라고요. 아드레날린인지 뭔지,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채로 자려고 하면 쉽게 잠이 안 와요.요즘은 게임 끝나면 그냥 멍하니 창밖 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 영상 하나 틀어두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누워서 천장 보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꽤 달라요.---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히 쉬고 있었는데 쉰 것 같지 않은 그 이상한 감각이요. 게임이든 유튜브든 SNS든, 뭔가를 소비하고 있을 때랑 진짜 멍하니 있을 때랑은 다른 것 같거든요.저만 이런 생각 한 건지 궁금해서요. 댓글로 얘기해주셔도 좋아요.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괜히 이런 생각이 길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