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려다가 결국 못 간 이야기 작성자 정보 블랙잭제왕작성 작성일 26/06/09 17:09 컨텐츠 정보 1 조회 목록 글수정 글삭제 본문 카페 문 닫고 혼자 정리하다 보면 괜히 별별 생각이 다 드는 날이 있잖아요.이번 주말도 그랬어요. 몇 주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데가 있었거든요. 친구한테 좋다고 들은 곳인데, 사진으로만 보다가 슬슬 날씨도 괜찮아지고 하니까 '이번 주말엔 진짜 가보자' 싶었죠.근데 막상 토요일 아침이 되니까 몸이 말을 안 듣는 거예요. 전날 퇴근이 늦었던 것도 있고, 눈을 뜨자마자 카카오톡에 뭐가 잔뜩 쌓여 있고. 이불을 걷어내야 하는 그 찰나의 의지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거죠.처음엔 그냥 한 시간만 더 자고 가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두 시간이 되고, 세 시간이 됐고, 결국 점심이 지나서야 '오늘은 좀 무리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그때의 그 묘한 안도감이랑 자기혐오가 동시에 올라오는 느낌, 혹시 알아요?그리고 한 가지 더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막상 가면 기대랑 다를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SNS에서 본 것들이 너무 예쁘게 포장돼 있다는 걸 알면서도 기대를 키워온 거잖아요. 그 기대가 실망으로 끝나는 게 더 싫은 거예요. 차라리 안 가면 '언젠가 가면 좋겠지'라는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으니까.이거 저만 이런 건 아니죠?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돼버려서, 실제로 실행하면 오히려 그 설렘이 사라질까봐 무의식적으로 미루는 거요.그래도 이번엔 진짜 아쉬웠어요. 같이 가자고 했던 사람한테 또 미안하다고 연락해야 했고, 그 사람도 뭐라 하진 않았는데 말투에서 조금 느껴지더라고요. 그게 이불 밖에 못 나간 것보다 더 찜찜하게 남았어요.다음 주엔 정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솔직히 저도 제가 믿어지질 않아요. 계획 세워놓고 슬그머니 미루는 버릇, 뭔가 계기가 있어서 생긴 건지, 아니면 그냥 제 성격인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거든요.여러분은 이런 적 없어요? 가려다가 그냥 안 간 거, 나중에 후회했나요 아니면 잘했다고 생각했나요? 0 추천
카페 문 닫고 혼자 정리하다 보면 괜히 별별 생각이 다 드는 날이 있잖아요.이번 주말도 그랬어요. 몇 주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데가 있었거든요. 친구한테 좋다고 들은 곳인데, 사진으로만 보다가 슬슬 날씨도 괜찮아지고 하니까 '이번 주말엔 진짜 가보자' 싶었죠.근데 막상 토요일 아침이 되니까 몸이 말을 안 듣는 거예요. 전날 퇴근이 늦었던 것도 있고, 눈을 뜨자마자 카카오톡에 뭐가 잔뜩 쌓여 있고. 이불을 걷어내야 하는 그 찰나의 의지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거죠.처음엔 그냥 한 시간만 더 자고 가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두 시간이 되고, 세 시간이 됐고, 결국 점심이 지나서야 '오늘은 좀 무리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그때의 그 묘한 안도감이랑 자기혐오가 동시에 올라오는 느낌, 혹시 알아요?그리고 한 가지 더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막상 가면 기대랑 다를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SNS에서 본 것들이 너무 예쁘게 포장돼 있다는 걸 알면서도 기대를 키워온 거잖아요. 그 기대가 실망으로 끝나는 게 더 싫은 거예요. 차라리 안 가면 '언젠가 가면 좋겠지'라는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으니까.이거 저만 이런 건 아니죠?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돼버려서, 실제로 실행하면 오히려 그 설렘이 사라질까봐 무의식적으로 미루는 거요.그래도 이번엔 진짜 아쉬웠어요. 같이 가자고 했던 사람한테 또 미안하다고 연락해야 했고, 그 사람도 뭐라 하진 않았는데 말투에서 조금 느껴지더라고요. 그게 이불 밖에 못 나간 것보다 더 찜찜하게 남았어요.다음 주엔 정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솔직히 저도 제가 믿어지질 않아요. 계획 세워놓고 슬그머니 미루는 버릇, 뭔가 계기가 있어서 생긴 건지, 아니면 그냥 제 성격인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거든요.여러분은 이런 적 없어요? 가려다가 그냥 안 간 거, 나중에 후회했나요 아니면 잘했다고 생각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