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에서 들은 내용인데 생각보다 흥미로워서 공유해요. 얼마 전에 회사에서 스트레스 관리 관련 가벼운 세미나를 들었거든요. 거기서 강사분이 퇴근 후 직장인들의 뇌 상태를 이야기하는데 완전 제 얘기 같더라고요.\n\n오늘도 저녁 대충 챙겨 먹고 설거지까지 싹 끝내고 시계를 보니까 딱 밤 9시네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는데 몸이 천근만근이에요. 요즘 제 유일한 소소한 낙이 휴대폰으로 가볍게 블랙잭 한두 판 하는 거거든요. 돈을 크게 거는 건 아니고 그냥 칩 모으는 재미로 하는 모바일 게임인데요.\n\n근데 신기하게도 설거지 끝나고 밤 9시만 되면 그 간단한 블랙잭 한 판 할 체력이 안 남아있어요. 처음에는 제가 그냥 저질 체력이라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세미나에서 배운 바로는 이게 단순 근육 피로가 아니라 '의사결정 피로' 때문이래요. 하루 종일 회사에서 보고서 쓰고, 메일 보내고, 점심 메뉴 고르고, 퇴근해서 집안일 우선순위 정하는 내내 뇌의 에너지를 다 써버린 거죠.\n\n블랙잭이라는 게 사실 되게 단순해 보여도 머리를 계속 써야 하잖아요. 내가 12를 들고 있을 때 딜러 오픈 카드가 6이면 스테이를 해야 할지, 아니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한 장 더 받아야 할지 순간적으로 확률을 머릿속으로 굴려야 하니까요. 그 찰나의 판단을 내리는 것조차 이미 방전된 뇌에는 엄청난 과부하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확실히 피곤할 때 게임을 돌리면 평소라면 절대 안 할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칩만 다 날리곤 하더라고요.\n\n결국 밤 9시 이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손가락만 올리면 되는 쇼츠나 릴스만 무한 반복으로 보게 되네요. 머리 쓰는 게임은커녕 책 한 페이지 읽는 것도 일처럼 느껴져요. 확실히 이런 두뇌 회전이 필요한 취미는 주말 아침이나 컨디션이 쌩쌩할 때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n\n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설거지 다 끝나고 밤 9시 넘어서도 블랙잭이나 바둑, 혹은 다른 머리 쓰는 게임을 즐길 만한 정신적 체력이 남아 있으신지 궁금해요. 아니면 저처럼 그냥 침대에 누워서 영혼 없이 화면만 넘기시나요? 다들 퇴근 후 밤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소소한 일상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