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 동의 누르기 전에, 그 긴 글 진짜 읽어본 사람 있어요? 작성자 정보 라스베가스황제작성 작성일 26/06/23 16:49 컨텐츠 정보 4 조회 목록 본문 오늘 카페 마감하고 의자에 앉아서 혼자 멍하니 핸드폰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요. 새로 깔아본 배달 앱에서 회원가입을 하는데, 또 그 익숙한 화면이 뜨더라고요. '아래 약관에 모두 동의합니다.' 체크박스 하나.저는 또 손가락이 알아서 움직였어요. 읽지도 않고 그냥 탁 누르고 넘어갔죠. 그러다가 갑자기 멈칫했어요. 내가 방금 뭐에 동의한 거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사실 저 그 긴 글, 한 번도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요. 스크롤을 쭉 내려야 다음 버튼이 활성화되는 그런 앱이 있잖아요. 그럴 때조차 그냥 손가락으로 휙 내려버리고 끝이에요.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는커녕 그냥 회색 덩어리로 보였던 것 같아요.근데 며칠 전에 좀 찜찜한 일이 있었어요. 어떤 중고거래 앱에서 거래가 좀 틀어졌는데, 제가 플랫폼 측에 문의를 넣었거든요.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저희는 거래를 중개할 뿐 직접적인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식이었어요. 약관에 다 명시되어 있다고 하면서요.그 순간 좀 억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 내가 동의를 했었지' 싶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분명 내가 누르긴 눌렀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누른 게 과연 진짜 동의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집에 와서 그 앱 약관을 처음으로 진짜 진지하게 읽어봤어요. 그랬더니 정말로 '플랫폼은 회원 간 거래에 개입하지 않으며 그로 인한 손해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구가 떡하니 적혀 있더라고요. 물론 법적으로 어디까지 효력이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건 또 다른 영역인 것 같고요. [최신 정보 확인 권장]다만 제가 신기했던 건,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 그 수많은 글자들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섞여 있다는 거였어요. 글씨 크기도 다 똑같고, 굵게 표시된 것도 아니고요. 그냥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어서 작정하고 찾지 않으면 절대 눈에 안 띄는 거죠.저만 이런 걸까요. 우리는 매일 수십 개의 앱에 가입하고, 수십 번 동의 버튼을 누르면서 사는데, 정작 그 안에 무슨 약속이 담겨 있는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잖아요. 시간도 없고, 솔직히 너무 길고 어렵기도 하고요. 다 읽으려면 한 시간은 걸릴 것 같은 분량을 누가 다 보겠어요.그런데 막상 문제가 생기고 나면, 그 읽지 않은 글이 나를 묶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예요. 좀 허무하더라고요. 동의는 내가 했는데 내용은 모르는, 그런 이상한 상태로 우리가 너무 많은 서비스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그렇다고 제가 앞으로 모든 약관을 다 정독하겠다, 이런 다짐을 하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거 저도 알아요. 다만 적어도 '책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부분 정도는 한 번쯤 검색해서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부분만이라도요.혹시 여러분은 어떠세요. 가입할 때 약관 진짜 읽어보시는 분 계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그냥 습관적으로 넘겨버리시나요. 읽어봤다가 '어 이건 좀 너무한데' 싶어서 가입을 안 한 경험 같은 게 혹시 있으신지도 궁금하네요.저는 오늘 이 글 쓰면서도 좀 반성하게 됐어요. 정작 내 권리랑 책임이 적힌 글은 안 읽으면서, SNS 짧은 글은 또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더라고요. 다음에 어떤 앱 깔 때는 적어도 그 책임 관련 조항 한 줄이라도 찾아 읽고 누르려고요. 작은 거지만요. 0 추천
오늘 카페 마감하고 의자에 앉아서 혼자 멍하니 핸드폰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요. 새로 깔아본 배달 앱에서 회원가입을 하는데, 또 그 익숙한 화면이 뜨더라고요. '아래 약관에 모두 동의합니다.' 체크박스 하나.저는 또 손가락이 알아서 움직였어요. 읽지도 않고 그냥 탁 누르고 넘어갔죠. 그러다가 갑자기 멈칫했어요. 내가 방금 뭐에 동의한 거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사실 저 그 긴 글, 한 번도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요. 스크롤을 쭉 내려야 다음 버튼이 활성화되는 그런 앱이 있잖아요. 그럴 때조차 그냥 손가락으로 휙 내려버리고 끝이에요.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는커녕 그냥 회색 덩어리로 보였던 것 같아요.근데 며칠 전에 좀 찜찜한 일이 있었어요. 어떤 중고거래 앱에서 거래가 좀 틀어졌는데, 제가 플랫폼 측에 문의를 넣었거든요.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저희는 거래를 중개할 뿐 직접적인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식이었어요. 약관에 다 명시되어 있다고 하면서요.그 순간 좀 억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 내가 동의를 했었지' 싶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분명 내가 누르긴 눌렀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누른 게 과연 진짜 동의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집에 와서 그 앱 약관을 처음으로 진짜 진지하게 읽어봤어요. 그랬더니 정말로 '플랫폼은 회원 간 거래에 개입하지 않으며 그로 인한 손해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구가 떡하니 적혀 있더라고요. 물론 법적으로 어디까지 효력이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건 또 다른 영역인 것 같고요. [최신 정보 확인 권장]다만 제가 신기했던 건,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 그 수많은 글자들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섞여 있다는 거였어요. 글씨 크기도 다 똑같고, 굵게 표시된 것도 아니고요. 그냥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어서 작정하고 찾지 않으면 절대 눈에 안 띄는 거죠.저만 이런 걸까요. 우리는 매일 수십 개의 앱에 가입하고, 수십 번 동의 버튼을 누르면서 사는데, 정작 그 안에 무슨 약속이 담겨 있는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잖아요. 시간도 없고, 솔직히 너무 길고 어렵기도 하고요. 다 읽으려면 한 시간은 걸릴 것 같은 분량을 누가 다 보겠어요.그런데 막상 문제가 생기고 나면, 그 읽지 않은 글이 나를 묶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예요. 좀 허무하더라고요. 동의는 내가 했는데 내용은 모르는, 그런 이상한 상태로 우리가 너무 많은 서비스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그렇다고 제가 앞으로 모든 약관을 다 정독하겠다, 이런 다짐을 하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거 저도 알아요. 다만 적어도 '책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부분 정도는 한 번쯤 검색해서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부분만이라도요.혹시 여러분은 어떠세요. 가입할 때 약관 진짜 읽어보시는 분 계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그냥 습관적으로 넘겨버리시나요. 읽어봤다가 '어 이건 좀 너무한데' 싶어서 가입을 안 한 경험 같은 게 혹시 있으신지도 궁금하네요.저는 오늘 이 글 쓰면서도 좀 반성하게 됐어요. 정작 내 권리랑 책임이 적힌 글은 안 읽으면서, SNS 짧은 글은 또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더라고요. 다음에 어떤 앱 깔 때는 적어도 그 책임 관련 조항 한 줄이라도 찾아 읽고 누르려고요. 작은 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