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약관 보다가 '콘푸'가 뭔지 검색하느라 한참 멈췄던 날 작성자 정보 슬롯형님작성 작성일 26/06/24 11:27 컨텐츠 정보 3 조회 목록 본문 어느 평일 저녁, 새 서비스 하나에 가입하려고 약관 동의 페이지를 띄워놓고 있었어요. 평소 같으면 그냥 전체 동의 누르고 넘어갔을 텐데, 그날따라 마음에 여유가 좀 있었나 봐요.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면서 글자를 읽기 시작했죠.그러다 어떤 문단에서 멈췄어요. '콘푸'라는 단어가 나왔거든요. 정확히는 'OO콘푸' 비슷한 표현이었는데, 문맥상 콘텐츠 무슨 푸시인지 콘텐츠 푸시 알림 같은 걸 줄인 말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쪽 업계에서 쓰는 내부 용어인가 싶기도 하고. 한참을 들여다봐도 감이 안 오더라고요.결국 새 탭을 열어서 검색을 했어요. 약관 동의 하나 하려다가 갑자기 국어 공부하는 사람처럼요. 검색 결과를 보다가 혼자 픽 웃었어요. 별것도 아닌 줄임말이었거든요. 이걸 뭐 이렇게 정색하고 약관에 박아놨나 싶어서.근데 생각해보면 약관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누가 봐도 알아들으라고 쓴 글이 아니라, 만든 쪽이 책임을 분명히 하려고 쓴 글이라서요. 그래서 읽다 보면 평소에 안 쓰는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한 문장이 다섯 줄씩 이어지기도 하고요. 솔직히 끝까지 정독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저도 평소엔 안 읽는 쪽이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에 어떤 구독 서비스에서 해지 조건을 제대로 안 보고 가입했다가 한 달 치를 그냥 날린 적이 있어요. 그 뒤로는 적어도 돈 나가는 거랑 자동 갱신 부분만큼은 눈으로 한번 훑는 버릇이 생겼죠. 그날 콘푸 검색했던 것도 그 버릇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아요.재밌는 건, 그렇게 한 단어 붙잡고 검색하다 보면 그 약관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묘하게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는 거예요. '이런 작은 단어까지 정의를 해놨네' 싶으면 좀 꼼꼼한 곳인가 싶고, 반대로 '이걸 왜 줄여서 헷갈리게 써놨지' 싶으면 살짝 의심도 들고요. 그날은 솔직히 둘 다였어요. 웃기긴 한데 어딘가 불친절하다는 느낌.결국 가입은 했어요. 큰 문제 될 내용은 아니었으니까요. 다만 그 '콘푸' 단어 하나가 그날 저녁의 작은 사건처럼 기억에 남았어요. 별일 아닌데 혼자 웃고, 검색하고, 약간 고민하고. 가입 화면 앞에서 이런 식으로 시간 보낸 게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지 않으세요? 약관이나 가입 화면 읽다가 모르는 줄임말이나 이상한 용어 만나서 검색했던 경험이요. 아니면 반대로 안 읽고 넘겼다가 나중에 후회한 적이라든가. 저만 이렇게 별것도 아닌 단어 하나에 멈춰 섰던 건지, 다른 분들은 보통 어떻게 넘어가시는지 궁금하네요.사실 요즘은 약관 길이가 너무 길어서 다 읽으라는 게 무리라는 얘기도 많잖아요. 그래도 가끔은 그렇게 한 줄씩 읽다가 만나는 엉뚱한 단어가, 그날 하루의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 단어에서 멈춰 서보셨어요? 0 추천
어느 평일 저녁, 새 서비스 하나에 가입하려고 약관 동의 페이지를 띄워놓고 있었어요. 평소 같으면 그냥 전체 동의 누르고 넘어갔을 텐데, 그날따라 마음에 여유가 좀 있었나 봐요.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면서 글자를 읽기 시작했죠.그러다 어떤 문단에서 멈췄어요. '콘푸'라는 단어가 나왔거든요. 정확히는 'OO콘푸' 비슷한 표현이었는데, 문맥상 콘텐츠 무슨 푸시인지 콘텐츠 푸시 알림 같은 걸 줄인 말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쪽 업계에서 쓰는 내부 용어인가 싶기도 하고. 한참을 들여다봐도 감이 안 오더라고요.결국 새 탭을 열어서 검색을 했어요. 약관 동의 하나 하려다가 갑자기 국어 공부하는 사람처럼요. 검색 결과를 보다가 혼자 픽 웃었어요. 별것도 아닌 줄임말이었거든요. 이걸 뭐 이렇게 정색하고 약관에 박아놨나 싶어서.근데 생각해보면 약관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누가 봐도 알아들으라고 쓴 글이 아니라, 만든 쪽이 책임을 분명히 하려고 쓴 글이라서요. 그래서 읽다 보면 평소에 안 쓰는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한 문장이 다섯 줄씩 이어지기도 하고요. 솔직히 끝까지 정독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저도 평소엔 안 읽는 쪽이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에 어떤 구독 서비스에서 해지 조건을 제대로 안 보고 가입했다가 한 달 치를 그냥 날린 적이 있어요. 그 뒤로는 적어도 돈 나가는 거랑 자동 갱신 부분만큼은 눈으로 한번 훑는 버릇이 생겼죠. 그날 콘푸 검색했던 것도 그 버릇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아요.재밌는 건, 그렇게 한 단어 붙잡고 검색하다 보면 그 약관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묘하게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는 거예요. '이런 작은 단어까지 정의를 해놨네' 싶으면 좀 꼼꼼한 곳인가 싶고, 반대로 '이걸 왜 줄여서 헷갈리게 써놨지' 싶으면 살짝 의심도 들고요. 그날은 솔직히 둘 다였어요. 웃기긴 한데 어딘가 불친절하다는 느낌.결국 가입은 했어요. 큰 문제 될 내용은 아니었으니까요. 다만 그 '콘푸' 단어 하나가 그날 저녁의 작은 사건처럼 기억에 남았어요. 별일 아닌데 혼자 웃고, 검색하고, 약간 고민하고. 가입 화면 앞에서 이런 식으로 시간 보낸 게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지 않으세요? 약관이나 가입 화면 읽다가 모르는 줄임말이나 이상한 용어 만나서 검색했던 경험이요. 아니면 반대로 안 읽고 넘겼다가 나중에 후회한 적이라든가. 저만 이렇게 별것도 아닌 단어 하나에 멈춰 섰던 건지, 다른 분들은 보통 어떻게 넘어가시는지 궁금하네요.사실 요즘은 약관 길이가 너무 길어서 다 읽으라는 게 무리라는 얘기도 많잖아요. 그래도 가끔은 그렇게 한 줄씩 읽다가 만나는 엉뚱한 단어가, 그날 하루의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 단어에서 멈춰 서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