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UX 관련 가벼운 세미나에서 들은 내용인데 생각보다 흥미로워서 공유해요. 당시 발표자가 모바일 웹 서비스들의 오래된 UI 사례를 들면서 로또 구매 화면을 예시로 보여줬거든요.

사실 저는 평소에 그냥 가판대에서 수동이나 자동이나 대충 종이로만 사던 사람이라 모바일로 로또를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도 한참 뒤에나 들어가 봤어요. 그런데 처음 모바일로 번호 선택 화면을 마주했을 때 그 당혹감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45개나 되는 그 조그만 숫자 버튼들이 촘촘하게 모여 있는 테이블 화면을 보면서 손가락이 조금만 두꺼워도 옆 번호가 눌리더라고요. 요즘 나오는 모바일 앱이나 웹 서비스들은 터치 영역을 넉넉하게 잡는 게 기본인데, 동행복권 모바일 구매 페이지의 번호 선택 테이블은 왠지 모르게 피씨 화면을 그대로 모바일에 욱여넣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알아보다 보니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나 봐요. 다른 사설 번호 생성 앱이나 해외 복권 사이트들의 모바일 UX를 슬쩍 비교해 보니까 거기는 드래그 방식을 쓰거나, 번호판 크기를 키우고 화면을 넘기는 방식을 쓰는 등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들이 보이더라고요. 확실하진 않지만 공식 사이트의 경우에는 보안이나 규제 같은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UI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더 공부가 필요하지만, 2026년인 지금 기준에서도 이 번호 선택 화면의 사용성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 많네요. 모바일에서 굳이 수동으로 번호를 하나하나 누르다가 짜증 나서 그냥 자동 선택을 누르게 만들려는 고도의 전략인가 싶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모바일로 로또 번호 고를 때 그 테이블 화면 편하게 쓰고 계시나요?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자동 위주로 돌리시는지 궁금하네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