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가기 전에 예산을 '다시' 정하는 그 순간에 대해 작성자 정보 루넷황제작성 작성일 26/06/10 17:14 컨텐츠 정보 2 조회 목록 글수정 글삭제 본문 장사를 오래 하다 보면,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숫자보다 감각으로 먼저 아는 게 생긴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카지노에 관한 이야기도 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얼마 전에 지인 몇 명이랑 저녁을 먹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한 명이 카지노를 방문하기 전날 밤에 갑자기 처음 정해뒀던 예산을 올려잡게 됐다는 거다. 이유가 좀 웃겼는데,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서'였다.그게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니었다. 나는 그 순간이 사실 꽤 중요한 갈림길이라는 걸 오래 전부터 느껴왔다.---처음에 예산을 정하는 건 비교적 이성적인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냉정하게 '이만큼은 잃어도 괜찮아'라는 선을 긋는 거다. 근데 방문 직전에 그 선을 다시 긋는 건 상태가 다르다. 설레거나, 어딘가 들뜨거나, 아니면 전날 뭔가 잘 풀렸거나. 감정이 판단에 슬쩍 끼어든다.장사하면서 비슷한 걸 봤다. 납품 계약서 서명 직전에 조건을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엔 다들 냉정하게 협상하는데, 막판에 분위기가 좋아지면 '에이, 그냥 해줍시다' 하고 양보하는 거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그렇다고 예산을 다시 정하는 게 무조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내려잡는 경우도 있으니까. 막상 가려니 무섭거나, 최근에 지출이 컸거나. 그럴 때 스스로 줄이는 건 어떻게 보면 꽤 건강한 신호다.문제는 방향이다. 올라가는 쪽이냐, 내려가는 쪽이냐.내가 지켜본 바로는, 방문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예산을 올려잡는 사람들은 대체로 '오늘은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 느낌이 어디서 오는지 잘 알아야 한다. 진짜 여유에서 오는 건지, 아니면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건지.---사실 예산이라는 건 결과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경험의 범위를 정하는 일이다. 그러니 방문 전에 그걸 '다시' 정하는 그 순간만큼은, 자기 감정 상태를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나요? 가기 전에 마음이 흔들렸다거나, 아니면 오히려 딱 지켰다거나. 어느 쪽이든 궁금하다. 0 추천
장사를 오래 하다 보면,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숫자보다 감각으로 먼저 아는 게 생긴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카지노에 관한 이야기도 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얼마 전에 지인 몇 명이랑 저녁을 먹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한 명이 카지노를 방문하기 전날 밤에 갑자기 처음 정해뒀던 예산을 올려잡게 됐다는 거다. 이유가 좀 웃겼는데,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서'였다.그게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니었다. 나는 그 순간이 사실 꽤 중요한 갈림길이라는 걸 오래 전부터 느껴왔다.---처음에 예산을 정하는 건 비교적 이성적인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냉정하게 '이만큼은 잃어도 괜찮아'라는 선을 긋는 거다. 근데 방문 직전에 그 선을 다시 긋는 건 상태가 다르다. 설레거나, 어딘가 들뜨거나, 아니면 전날 뭔가 잘 풀렸거나. 감정이 판단에 슬쩍 끼어든다.장사하면서 비슷한 걸 봤다. 납품 계약서 서명 직전에 조건을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엔 다들 냉정하게 협상하는데, 막판에 분위기가 좋아지면 '에이, 그냥 해줍시다' 하고 양보하는 거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그렇다고 예산을 다시 정하는 게 무조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내려잡는 경우도 있으니까. 막상 가려니 무섭거나, 최근에 지출이 컸거나. 그럴 때 스스로 줄이는 건 어떻게 보면 꽤 건강한 신호다.문제는 방향이다. 올라가는 쪽이냐, 내려가는 쪽이냐.내가 지켜본 바로는, 방문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예산을 올려잡는 사람들은 대체로 '오늘은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 느낌이 어디서 오는지 잘 알아야 한다. 진짜 여유에서 오는 건지, 아니면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건지.---사실 예산이라는 건 결과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경험의 범위를 정하는 일이다. 그러니 방문 전에 그걸 '다시' 정하는 그 순간만큼은, 자기 감정 상태를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나요? 가기 전에 마음이 흔들렸다거나, 아니면 오히려 딱 지켰다거나. 어느 쪽이든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