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하고 매장 불 끄고 카운터에 앉아서 폰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별일 아닌데 혼자 끙끙대는 거 같아서요.

며칠 전 일인데, 제가 거래소 한 군데에서 비트코인을 다른 지갑으로 보내려고 했거든요. 큰돈은 아니고 그냥 소액 테스트 삼아 옮겨보는 거였어요. 평소에 '즉시출금'이라고 떡하니 써 있길래 당연히 몇 초 만에 처리되는 줄 알았죠. 근데 출금 버튼 누르고 나니까 화면에 '대기 중(pending)'이라고만 뜨고 시간이 가는 거예요.

1분, 2분... 솔직히 처음엔 별생각 없었어요. 근데 5분이 넘어가니까 슬슬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혹시 잘못 보낸 건가, 주소를 틀렸나, 아니면 거래소가 먹튀하는 건 아닌가 하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평소에 안 하던 짓 하면 꼭 이래요.

그래서 제가 들어가 있는 단톡방 하나에 "비트코인 즉시출금인데 5분째 대기 중이면 정상이냐"고 물어봤더니, 거기서 갑자기 썰전이 벌어진 거 있죠.

한쪽은 "원래 블록체인 네트워크 컨펌 기다리는 거라 몇 분 정도는 당연하다"는 입장이었고, 다른 쪽은 "요즘 거래소들 출금 처리 느리게 굴면서 자체적으로 검토하는 척하는 거다, 즉시출금이라고 광고하는 거 자체가 좀 애매하다"는 식이었어요. 또 누구는 "네트워크 혼잡하거나 수수료 적게 쓰면 그렇게 밀린다"고 하고.

저는 사실 코인 쪽은 깊이 모르는 사람이라 누구 말이 맞는지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한 10분쯤 지나서 '완료'로 바뀌긴 했습니다. 지갑에도 잘 들어왔고요. 근데 그 과정에서 느낀 불안감이 좀 컸어요.

생각해보면 '즉시'라는 단어가 주는 기대가 있잖아요. 카페에서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음료 나올 거라 기대하는 것처럼요. 근데 막상 5분, 10분 걸리면 '즉시'라는 말이 좀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물론 블록체인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이해는 가는데, 그러면 애초에 즉시라고 안 써놓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궁금한 게, 혹시 여러분도 출금 대기 시간 때문에 가슴 졸여본 적 있으세요? 보통 비트코인 출금하면 몇 분 정도 잡고 기다리시는지도 궁금하고요. 5분, 10분 정도는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시는 건지, 아니면 저처럼 '이거 뭔가 잘못된 거 아냐?' 하고 조마조마하시는지.

그리고 단톡방 썰전에서 나온 말 중에 '거래소가 자체 검토 때문에 일부러 늦춘다'는 게 있었는데, 이게 진짜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확인된 건 아니고 그냥 누가 그렇게 들었다는 식이라서요. 혹시 이쪽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진짜 이유가 뭔지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별거 아닌 일로 길게 썼네요. 마감하고 혼자 앉아 있으니까 괜히 이런 사소한 게 자꾸 머리에 맴돌아서요. 다들 출금 무사히 잘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