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좀 어이가 없어서 어디다 털어놓고 싶어서 적습니다. 장사 10년 하면서 별별 사람 다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내가 온라인에서 미성년자 취급을 당할 줄은 몰랐거든요.

지난달 초였어요. 평소처럼 쓰던 사이트에 로그인을 했는데 갑자기 계정이 잠겨있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안내를 읽어보니까 '연령 확인이 필요합니다, 본인인증을 다시 진행해주세요' 이러는 거예요. 처음엔 그냥 시스템 점검 같은 건 줄 알았어요. 근데 고객센터에 물어보니까 답이 가관이었습니다.

계정 활동 패턴이 미성년자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서 KYC 재확인을 요청한다는 거예요. 아니, 제가 마흔 넘은 자영업자인데요. 십몇 년 전에 가입할 때 신분증까지 다 넣었던 계정이고, 그동안 별 문제 없이 잘 써왔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미성년자라뇨.

처음엔 진짜 황당하고 좀 기분이 상했어요. 내가 뭘 잘못했나, 무슨 오해를 산 건가 싶어서 한참을 생각했거든요. 알고 보니까 요즘은 이런 연령·본인 확인 절차가 예전보다 훨씬 빡빡해진 것 같더라고요. 자동으로 계정 행동을 분석해서 의심스러우면 일단 잠그고 보는 식인가 봐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신분증을 다시 찍어서 올리라는데, 사진이 자꾸 반려되는 거예요. 빛 반사 때문에 글자가 안 보인다, 모서리가 잘렸다, 셀카랑 같이 들어간 게 흔들렸다... 한 다섯 번은 다시 찍은 것 같아요. 그날 저녁 가게 정리하고 집 와서 이거 붙잡고 한 시간을 씨름했습니다. 진짜 별것도 아닌 걸로 사람 진을 빼더라고요.

중간엔 좀 의심도 들었어요. 혹시 이거 사칭 사이트나 피싱 아닌가 하고요. 신분증을 자꾸 올리라니까 괜히 찜찜하잖아요. 그래서 공식 도메인 맞는지, 주소창 한 글자씩 다 확인하고, 고객센터 번호도 따로 검색해서 대조해봤어요. 다행히 정식 절차는 맞더라고요. 그래도 이런 건 한 번쯤 의심하고 확인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결국 사흘 정도 걸려서 계정이 풀렸어요. 풀리고 나니까 허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미성년자 차단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해요. 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거죠. 근데 멀쩡한 성인 계정을, 그것도 오래된 계정을 갑자기 의심하고 잠가버리는 건 좀 과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미리 메일로 한 번 안내라도 줬으면 이렇게까지 당황하진 않았을 텐데요.

장사하면서 느낀 건데, 사람을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면 진짜 멀쩡한 손님이 제일 기분 나빠하거든요. 잘못한 게 없는데 의심받는 그 느낌이요. 이번에 딱 그 입장이 되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세요? 갑자기 본인인증 다시 하라고 해서 황당했던 적이요. 저만 이런 건지, 요즘 다들 한 번씩 겪는 일인 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거 거부하면 계정이 어떻게 되는 건지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좀 부탁드려요. 다음에 또 이러면 그냥 탈퇴해버릴까 싶기도 하고.